처음이자 마지막인 대구 성가대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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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재호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11 23:46 조회538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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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인 대구 성가대 합창

 

나는 대구교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성가대 합창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대구교회의 땅을 밟으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성가대였다.

교수님께 성가대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릴까 몇 번이나 망설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집회 때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성취한 셈이다.

 

대구교회에서의 성가대를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노래처럼 알려진 곡에 개사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손으로 순수 창작한 노래이기도 하지만

가사와 곡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구교회의 정체성을 잘 표현했고 노래의 은은함마저 매우 대구교회스러웠다.

작사자 이현래 목사님, 작곡자 조영식 선생님.

 

처음 연습하러 갔을 때 좀 서먹서먹한 자리였다.

몇 번을 부른 후에 노래의 성격을 감지했다.

테너 세 명의 대원 중에서 솔직히 성식 형님이 다소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중간에 위치시켰다. 열정은 좋았지만 연습시간에 배고픈 것을 도무지 참지 못했다.

그것을 보고 나는 이 배고픈 것 하나 못 참으면 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발표하는 날에 형님은 악보를 모두 외워서 악보를 보지 않고서도 잘해냈다.

과연 성식형님 다웠다.

베이스 파트에는 영식형님, 유길형님, 희원형님, 자길형님 나름대로 짜랑짜랑한 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프라노는 말할 것도 없이 대구교회에서 노래 좀 한다는 분들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아니 영어합창단이다 보니 영어실력이 뛰어 날 뿐만 아니라 의식수준도 높은 분들이었다.

알토는 소프라노의 맑고 청명한 소리를 구름사이로 밀어 올리듯 앙증스런 하모니를 연출했다.

 

발표하기 전에 작사자가 소개되고 작곡자가 창작과정을 해설해 주었다.

노래는 새사람 새교회 새노래를 세상을 향하여 선포하면서 시작된다.

세상에서 들을 수 없는 노래, 새 노래를 부르며 높아지려고 치고받는 세상에

새 노래로 복음을 전하세 라고 호소한다.

 

그 다음 곡은 오 우리주님 참 아름답다 이다.

이 노래는 오 솔레미오 곡에 붙여 서럽게 불리워지다가 이제야 제 옷을 찾아 입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애가를 부르듯

고백적이고 은은하고도 달콤한 주님에 대한 신앙 고백적 서사시이다.

이 노래가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멋진 곡으로 옷 입혀 질 줄이야 그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노래를 반복해서 수 십 번을 들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머금었다.

 

작곡자 조영식 선생님은 생애 처음으로 작곡한 이 두 노래가 처음엔 어렵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그냥 하니까 되더라고 고백하셨다.

그냥 쓰니까 되더라 라고 말씀하셨지만 분명 쓰기 전에 무수한 고민과 상상력으로 시도했을 것이다.

그러한 끈질긴 노력과 혼을 담지 않고서는 그저 술술 풀리는 노래는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선생님의 겸손한 화법은 더 감동적이었다.

사실 선생님은 유려한 화술을 뽐내는 분은 아니었다.

나는 사람들의 화술을 유심히 관찰한다.

말을 지나치게 잘하는 사람은 일단 의심한다.

그래서 나는 말 잘하는 사람의 설교를 잘 듣지 않는다.

어쨌든 선생님은 솔직담백하게 말씀하셔서 너무 좋았다.

선생님의 진실성이 크게 돋보인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 노래로 생애 첫 초연을 하게 되어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셨지만,

이 노래를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공유하게 된 것을 더 큰 행복으로 느끼셨을 것이다.

나는 발표가 끝나고 수 십 번을 감상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렇다. 최근에 이 노래만큼 나를 감동시킨 노래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 노래의 영상을 볼 때마다 지휘자의 멋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휘를 잘 하실 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멋이 노래의 맛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대구교회 성가대의 추억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나를 감동시킬 것 같다.

 

♧ 새노래와  오 아름다운 우리 주님 ☜



 

댓글목록

최영의님의 댓글

최영의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호 형제가 영어합창반에 합류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합창이 마지막이 아니고  인제 시작이지요 ^^
새해에도 즐겁게  노래해요
조영식 선생님의 노래 두곡은  감동적이었어요
박 정희 교수님의 지휘와  금희의 반주도  훌룽했고요..

이민재님의 댓글

이민재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매우 동감이네
그런데 그날 유독히 내가 눈을 떼지 못한 것은 바로 재호형제 때문이었네
한번도 재호형제가 성가대 위에서 선 이런 그림이 나올거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하여간 가사나 곡이나 지휘자나 합창단의 면모들로 볼때
참으로 멋있는 하모니뿐 아니라 한폭의 그림이 천상에서 내려오는 듯하데 ㅎㅎㅎ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쉽게하면 안되는 단어라는거 쯤은 알아야 하겠지!

노성준님의 댓글

노성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호형제~
우리 성가대에 참여하여 깜짝놀랐는데 기뻤네요.
아직 직접적으로 우리는 대면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재호형제가 교회를 접하면서 겪어가는 모습들을 익히 보아왔기에,
너무 기뻤지요. 이미 구면이지요. ㅎㅎㅎ
이제 성가대원에 참여하였으니 자주 보기를 바라네요. 환영해요~

심재호님의 댓글

심재호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앙드레 류가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지휘할때
노란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 반주를 했던 그 사람을
능가하는 박금희 누님의 피아노 연주를 결코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최종적 사회의 이상을 제시하는 대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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